병원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공간이지만 청각장애인이나 수어 사용자에게는 긴장과 불편이 동시에 존재하는 장소입니다. “어디가 아프세요?”, “접수하셨나요?”, “검사 받으셔야 해요”와 같은 말들이 병원에서는 기본이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의료 서비스의 질이 현저히 낮아지고, 진단이나 치료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특히 진료실에서는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고, 의사는 검사 결과나 치료 방법을 설명해야 합니다. 이때 수어 표현이 부족하거나 부정확하면 중요한 의료 정보를 놓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병원 접수부터 진료, 검사, 처방, 치료 안내까지 병원 전 과정에서 자주 사용되는 수어 표현 30가지를 상황별로 정리한 종합편입니다.
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의료진, 간호사, 접수 담당자, 보호자까지 모두가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의사소통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실무형 콘텐츠입니다.
접수부터 대기까지 : 병원 방문 수어 표현
병원에 처음 도착하면 반드시 거치는 절차가 접수 → 대기 → 진료실 이동입니다. 이 단계에서 필요한 수어 표현은 대부분 짧고 간단하지만 정확한 순서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접수했어요 / 아직 안 했어요
‘접수’는 손으로 문서를 내미는 동작을 통해 표현하며 ‘했어요’는 고개를 끄덕이고, ‘안 했어요’는 손을 좌우로 흔들며 부정 표현을 함께 씁니다.
진료 접수하려고 왔어요
‘진료’(손으로 의사를 나타내는 동작) + ‘접수’ + ‘오다’ 표현을 순서대로 조합하면 자연스럽습니다.
초진이에요 / 재진이에요
초진은 ‘처음’ 동작(손가락 하나 들기) + 진료, 재진은 손가락 두 개 이상 또는 ‘다시’ 표현과 진료를 조합합니다.
예약했어요 / 예약 안 했어요
‘예약’은 달력 모양을 손으로 그린 후 손가락으로 날짜를 짚는 동작이며 부정일 경우 손바닥을 흔들어 '없다'를 나타냅니다.
보험증 있어요 / 신분증 있어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제스처를 하고,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동작을 통해 표현합니다.
어디에서 기다려요?
‘장소’ → ‘기다리다’ → ‘질문’ 순으로 구성하며 눈썹을 살짝 올리는 표정을 함께 사용합니다.
몇 번이에요? / 제 순서는 언제예요?
손가락 숫자 표시 후, 손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동작으로 순서를 나타냅니다. 시간 표현과 결합해도 좋습니다.
호출되면 들어가요? / 이름을 불러주나요?
‘부르다’, ‘들어가다’ 표현과 함께 고개를 기울이며 질문형 표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대부분 병원 대기실에서 환자와 직원 사이에 빠르게 주고받아야 하는 실용형 수어입니다. 정확한 시점에 사용할 수 있어야 진료 과정이 원활하게 이어집니다.
진료, 증상 설명, 검사·치료 관련 수어 표현
진료실 안에서는 의료 정보 전달의 정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증상 설명과 진단 관련 설명은 잘못 이해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은 진료실에서 자주 쓰이는 핵심 수어 표현들입니다.
머리 / 배 / 목 / 다리 / 허리 아파요
신체 부위를 손으로 직접 가리킨 후, 손을 움켜쥐거나 두드리는 방식으로 통증을 표현하며 얼굴 표정으로 통증 정도를 함께 전달해야 합니다.
열 나요 / 기침해요 / 콧물 나요 / 숨차요
‘열’은 이마를 짚으며 ‘뜨거움’을 나타내고, ‘기침’은 입 앞에서 손을 가볍게 흔드는 동작, ‘숨차다’는 가슴을 오르내리는 표현으로 구성됩니다.
언제부터 아팠어요?
‘언제’ + ‘시작’ + ‘아프다’를 조합하며, 상대방의 시선을 끌고 질문해야 의미 전달이 정확합니다.
약 먹고 있어요 / 안 먹었어요
약은 손으로 알약을 집어 입에 넣는 동작으로 표현하고, ‘먹었다’, ‘안 먹었다’는 고개 끄덕이기 또는 좌우 흔들기로 구분합니다.
검사 받아요 / 피 검사예요 / 엑스레이 찍어요
검사는 몸을 살펴보는 손짓, 피 검사는 팔을 걷고 바늘을 찌르는 제스처, 엑스레이는 손으로 기계를 형상화하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주사를 맞아요 / 주사 무서워요
주사 표현은 팔에 주사를 놓는 동작, 무섭다는 표현은 몸을 움츠리며 걱정하는 표정으로 나타냅니다.
수술을 받아야 해요 / 수술했어요
‘수술’은 손으로 절개하는 동작과 함께 진지한 표정, 현재·과거 시제를 고개 끄덕이기 또는 손의 방향으로 구분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설명해 주세요
의사를 가리킨 뒤, 손으로 말하는 동작을 하며 ‘설명’을 표현합니다. 눈을 마주치고 천천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해했어요 / 이해 못 했어요
이해는 머리 옆에서 손을 움켜쥐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이해 못 했을 경우 손바닥을 펴고 ‘모른다’는 제스처로 나타냅니다.
진료실 수어는 손의 동작뿐 아니라 표정, 타이밍, 눈빛 교환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신뢰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처방, 안내, 동의 및 퇴실 관련 수어 표현
진료 후에는 약 처방, 병원비 결제, 다음 방문 안내 등이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도 다양한 수어 표현이 요구됩니다. 아래는 퇴실 전 자주 사용되는 실용 표현입니다.
약 처방 나왔어요 / 약국은 어디예요?
‘약’ + ‘처방’ 표현 후, ‘장소’ 질문을 더해 자연스럽게 문장을 구성합니다.
오늘 검사는 끝이에요 / 더 검사 있어요?
‘끝나다’는 손으로 마무리 동작을 하며, ‘있다/없다’는 손바닥을 내리거나 흔들어 표현합니다.
결과 언제 나와요? / 내일 다시 와요?
‘검사 결과’ + ‘언제’ 질문 / ‘다시 오다’는 손을 앞에서 뒤로 당기며 시간 표현과 결합해 사용합니다.
결제할게요 / 보험 처리해 주세요
지갑을 여는 동작 → 돈 내는 제스처 → 보험 카드를 손에서 꺼내는 동작으로 구성됩니다.
입원했어요 / 퇴원할게요
‘입원’은 침대에 눕는 제스처, ‘퇴원’은 침대에서 일어나 나가는 동작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동의해요 / 동의 안 해요
손을 맞잡으며 고개 끄덕이는 동작으로 동의를 표현하고, 거절은 손을 좌우로 흔들며 단호한 표정을 동반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 예약할게요
‘다음’은 손가락을 튕겨 넘기며 시간 이동을 표현하고, ‘예약’은 달력을 펴고 날짜를 짚는 제스처로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진료 끝났어요 / 고마워요 / 수고하셨어요
마지막 인사는 양손을 가슴 앞에서 모으고 고개 숙이거나, ‘감사합니다’ 표현을 정중하게 사용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 단계의 수어는 병원 내 행정 처리를 원활하게 하고, 의료 서비스 흐름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필수 표현들입니다.
병원 전용 수어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언어
병원에서 수어가 원활하게 사용되지 않으면 환자의 증상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의료진의 설명도 일방적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이는 곧 치료 지연, 오진, 불필요한 재방문으로 이어지며 청각장애인 환자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정리한 병원 수어 표현 30가지는 환자와 의료진이 서로의 신뢰를 쌓는 실전 대화 수단입니다.
수어는 특별한 도구가 아니라 누구나 익혀야 할 평등한 언어입니다. 병원에서 쓰일 수 있는 단 한 문장이라도 연습해 보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의료환경을 만드는 첫걸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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