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수어

청각장애인을 위한 여행 수어 표현 : 숙소, 관광지, 길 찾기, 티켓 구매 등 실전편

new-story0620 2025. 7. 6. 16:37

누구에게나 여행은 설렘이자 힐링입니다.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순간을 즐기는 경험은 삶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그러나 청각장애인이나 수어 사용자에게 여행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합니다. 
공항, 기차역, 터미널에서의 방송 안내는 대부분 음성으로만 전달되고, 숙소 체크인 과정도 직원과의 말로 이루어진 대화가 대부분입니다. 관광지에 도착한 뒤에도 “표 어디서 사요?”, “여기 사진 찍어도 돼요?”와 같은 말이 바로 전달되지 않으면 여행의 흐름이 끊기고, 불안함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여행에 특화된 실전 수어 표현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숙소 예약부터 교통, 관광, 식사, 응급상황까지 실제로 여행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수어 표현 2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수어 사용자뿐만 아니라 호텔 직원, 관광 안내소 근무자, 기차역·터미널·티켓부스 직원들도 함께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여 누구나 여행 중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실전 가이드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 수어 표현 실전편

숙소 이용 시 꼭 필요한 여행 수어 표현

여행의 기본은 숙소 이용입니다. 체크인, 체크아웃, 예약 확인 등은 수어 사용자에게는 의외로 가장 어려운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 표현은 호텔, 게스트하우스, 모텔, 민박 등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약했어요 / 예약 안 했어요
달력 제스처와 함께 날짜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들어 긍정/부정을 표현합니다.

 

체크인할게요 / 체크아웃할게요
체크인은 ‘이제 들어간다’, 체크아웃은 ‘방에서 나간다’는 동작을 손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오늘 하루만요 / 이틀이요
‘오늘’, ‘내일’, ‘이틀’ 등의 시간 표현과 숫자 손가락을 조합하여 사용합니다.

 

빈방 있어요?
방은 손으로 문을 여는 동작을 하며, ‘있어요?’는 손바닥을 펴고 질문 표정을 함께 씁니다.

 

1인실이에요 / 2인실을 원해요
숫자 손가락과 함께 ‘사람’, ‘방’을 조합하여 몇 인실인지 나타냅니다.

 

조용한 방 원해요 / 금연방 있어요?
‘조용한’은 입을 손으로 가리키는 제스처, ‘금연’은 담배 끄는 동작과 함께 표현하면 됩니다.

 

얼마예요? / 카드 돼요?
‘금액’은 손가락 숫자 표현, ‘카드’는 직사각형 긁는 동작으로 결제 수단까지 간단히 표현합니다.

 

수건 더 주세요 / 물 있어요?
수건은 접고 펴는 동작, 물은 마시는 동작으로 표현하며, 요청 시 정중한 표정이 중요합니다.

 

와이파이 있어요? / 비밀번호 주세요
양손으로 신호(파동)를 표현하고, ‘비밀번호’는 손으로 타이핑하는 제스처와 숫자 표현으로 연결됩니다.

 

숙소에서 쓰이는 수어는 대부분 요청형 문장이 많고, 정중하고 친절한 표정이 수반되면 전달력이 높아집니다.

 

어행지 관광, 교통, 티켓 관련 필수 수어 표현

여행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관광지와 이동 경로입니다. 이때 수어 표현은 매우 짧고 실용적이어야 하며 빠른 대응력을 위해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여기 유명해요? / 관광지예요?
‘여기’ → ‘사람 많다’ → ‘관광’ 순으로 표현하여 상대방에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 찍어도 돼요?
카메라 들고 찍는 제스처 후, 고개를 기울이며 질문 표현을 더합니다.

 

이쪽 맞아요? / 길 찾아요
손가락으로 방향 가리키기 + ‘찾다’ 제스처 + 질문 표정으로 길 찾기 표현이 완성됩니다.

 

지도 있어요? / 안내 책자 있어요?
‘지도’는 펼친 종이, ‘책자’는 책 넘기는 손동작으로 표현하며 손바닥 펴서 ‘주세요’를 붙입니다.

 

표 어디서 사요? / 매표소 어디예요?
‘표’는 종이를 찢는 동작, ‘사다’는 돈 주고 물건 받는 제스처로 표현합니다.

 

입장 시간 언제예요? / 몇 시에 시작해요?
시간 표현은 손목 시계를 가리키며 숫자 손가락을 추가하고, 질문 표현을 함께 사용합니다.

 

버스 / 지하철 / 택시 타요
각 교통수단의 특징적인 손 제스처를 활용하여 ‘탑승’ 의사를 나타냅니다.

 

이거 서울 가요? / 어디로 가요?
‘이거’(가리키기) + ‘목적지 이름’ + ‘이동’ 동작을 조합하여 표현합니다.

 

표 두 장 주세요 / 왕복이에요
‘표’ + 숫자 손가락 + ‘주세요’ 표현을 하고, ‘왕복’은 손을 왕복 움직이며 전달합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티켓 부스, 관광 안내소, 대중교통 터미널 등에서 매우 자주 쓰이며, 목적지와 방향, 수량 정보가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여행 중 응급상황·도움 요청에 필요한 수어 표현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자주 발생합니다. 응급상황이나 위험, 도움 요청 시 수어 표현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빠른 대처가 어렵고, 위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꼭 익혀야 할 응급 수어 표현입니다.

 

길을 잃었어요 / 길을 몰라요
양손으로 주변을 가리키며 혼란스러운 제스처를 하고, 어깨를 으쓱하는 등 표정을 활용해 당황한 상태를 함께 표현합니다.

 

도와주세요 / 위험해요
가슴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절실한 표정을 지으면 ‘도와달라’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위험’은 손을 크게 흔들며 상대의 주의를 끄는 방식입니다.

 

경찰서가 어디예요? / 신고하고 싶어요
‘경찰’은 모자 쓰는 제스처나 수갑 손짓으로 표현하며, ‘신고’는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키고, 손을 위로 들어 올립니다.

 

아파요 / 병원에 가고 싶어요
아픈 부위를 가리키며 손으로 움켜쥐거나 문지르고, ‘병원’은 손으로 건물 형태를 표현하며 ‘가다’ 동작을 덧붙입니다.

 

약 있어요? / 약국이 어디예요?
약은 알약 먹는 동작으로, 약국은 ‘약’ + ‘가게’를 결합해 표현합니다.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 휴대폰을 분실했어요
물건을 가리킨 후, 손을 양쪽으로 펼쳐 ‘없다’는 제스처와 놀란 표정을 함께 사용합니다.

 

제가 청각장애인이에요 / 수어로 대화해요
자신을 가리킨 뒤 귀를 가리켜 ‘청각’ 표현을 하고, 수어는 양손으로 대화하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이 표현들은 여행 중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적절한 대응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표현들입니다. 반복해서 익혀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행 수어는 자유롭고 안전한 여행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

수어 사용자가 말을 하지 못해 버스를 놓치거나 숙소 체크인을 못 하고, 관광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여행은 누구에게나 자유로워야 하고, 청각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여행 수어 표현은 여행의 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작은 도구이자 큰 자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