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수어

공공기관·구청·동사무소에서 사용하는 수어 표현 : 민원 접수, 서류 문의, 순번 대기, 직원 호출까지

new-story0620 2025. 7. 10. 20:39

주민센터, 동사무소, 구청, 시청, 행정복지센터 같은 공공기관은 주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출생신고부터 가족관계 등록, 전입신고, 각종 증명서 발급, 복지 상담, 세금 신고, 행정 민원까지 다양한 업무가 처리되는 곳이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이나 수어 사용자에게도 자주 방문해야 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 대부분이 음성 중심의 순번 호출, 말로 진행되는 민원 설명, 현장직원의 언어적 설명에 의존하는 구조로 수어 사용자에게는 큰 불편이 따릅니다. “내 차례인지 모르겠다”, “서류가 뭔지 잘 모르겠다”, “해당 부서를 찾아가기 어렵다” 같은 상황은 실제로 수어 사용자들이 자주 겪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공공기관 전용 수어 표현의 사전 습득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공공기관 민원 창구에서 실제로 접하는 다양한 상황을 기준으로 순번 대기, 접수 요청, 서류 문의, 직원 호출, 민원 상황 설명 등의 수어 표현을 정리하였습니다.

 

순번 확인, 민원 접수, 창구 위치 관련 수어 표현

공공기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번호표를 뽑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수어 표현은 “번호표는 어디있어요?”, “지금은 몇 번이에요?”, “제 순서예요?”, “화면이 안 보여요” 같은 표현입니다. ‘번호표’는 손으로 종이를 쥐는 동작과 숫자 표현을 결합하여 표현하면 됩니다.

순서가 되었는지 모를 때는 “방금 제 번호 불렀어요?”, “몇 번 창구로 가야해요?”, “제 번호 지났어요?”와 같은 문장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어로는 손가락으로 번호를 가리키고, 창구 방향을 손으로 짚어주며 질문하시면 자연스럽게 의도가 전달됩니다.

민원 접수 단계에서는 “서류를 제출할게요”, “신청하려고 왔어요”, “이거 처리해 주세요”, “서류가 더 필요해요?” 같은 표현이 자주 사용됩니다.
‘접수하다’는 손바닥 위에 서류를 올리고 밀어주는 동작으로 표현되고, ‘제출하다’는 손을 앞으로 내밀며 상대에게 건네는 동작을 함께 사용하면 됩니다.

창구가 여러 개일 경우 “어디로 가야 해요?”, “몇 번 창구인가요?”, “혼자 가야 해요?”, “직원 안내 받을 수 있어요?” 같은 표현도 유용합니다. ‘창구’는 책상 모양 손짓과 위치 지시 동작을 함께 사용하여 전달하면 됩니다.

 

서류 발급, 행정 절차, 담당 부서 이동 상황 수어 표현

공공기관을 방문하면 대부분은 증명서나 행정 문서를 발급받거나 민원에 필요한 서류를 안내받게 됩니다. 이때 자주 사용하는 수어 표현은 “이 서류 발급돼요?”, “출력은 어디서 해요?”, “프린터 위치는 어디예요?”, “종이가 없어졌어요” 등의 문장입니다.

‘서류’는 종이를 넘기는 손짓, ‘발급’은 기계에서 나오는 동작을 손으로 표현하면 됩니다. 프린터나 무인발급기를 사용할 때는 “화면이 안 보여요”, “소리 안내를 못 들어요”, “도와주세요”와 같은 요청 표현도 미리 익혀두면 좋습니다.

행정 절차와 관련해서는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해요”,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아야 해요”, “이거 본인이 해야 해요?”, “대리로 안 돼요?” 같은 표현이 실제로 자주 쓰입니다. 구체적인 서류 이름은 입모양과 손동작을 함께 조합하여 전달하면 의미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민원을 진행하다가 다른 부서로 이동해야 할 경우 “복지과는 어디예요?”, “세무과로 가요?”, “지하 1층으로 가야 해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해요?”와 같은 표현도 수어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동 경로는 손으로 방향을 짚고, 건물 구조를 손으로 묘사하는 식으로 표현하면 효과적입니다.

 

직원 호출, 설명 요청, 수어 통역 필요 시 사용하는 수어 표현

창구에서 직원과 소통이 어려울 경우 수어를 통해 직접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은 “직원의 도움이 필요해요”, “수어 가능해요?”, “글로 설명해 주세요”,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입니다.

‘도움이 필요해요’는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으며 고개를 살짝 숙이는 정중한 제스처로 표현하면 됩니다.
‘수어 가능하세요?’는 손으로 수어 동작을 짧게 재현하며 질문하면 자연스럽고, 상대가 수어를 모르더라도 “글로 보여 주세요”, “필기로 해요”와 같은 추가 표현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설명이 길어지거나 이해가 어려운 경우 “한 번 더 설명해 주세요”, “어려워요”, “이해를 못 했어요”, “천천히 해 주세요” 같은 수어 표현이 매우 중요합니다.
손동작보다도 표정과 시선, 질문형 제스처가 함께 쓰일 때 전달력이 높아집니다.

수어 통역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수어 통역 요청해 주세요”, “통역사 연결돼요?”, “전화 통역 가능해요?”, “화면으로 보여 주세요” 등의 문장을 익혀두면 좋습니다. 일부 구청과 복지센터에서는 영상 원격 수어 통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도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공기관에서 쓰이는 수어 표현

 

공공기관에서 수어는 행정 참여를 위한 기본 언어

공공기관은 모든 국민의 일상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공간입니다. 청각장애인과 수어 사용자에게도 이 공간은 단지 행정 절차를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민원을 접수하고, 서류를 발급받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어가 없다면 정보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어 표현을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면 공공서비스에 동등하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수어는 배려가 아니라 참여와 권리 보장을 위한 필수 언어입니다.
이번 글에 정리된 수어 표현들이 실제 민원 상황에서 도움이 되고 더 많은 공공기관이 수어 사용자에게 열린 공간으로 바뀌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