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는 개인 간의 자유로운 물물 교환 방식이지만 동시에 비공식적이며 비대면 중심의 대화 구조를 포함하고 있어 수어 사용자에게는 어려운 환경일 수 있습니다.
특히, 채팅이나 직거래 중 상대방이 수어 사용자의 ‘반응 없음’을 무시나 비매너로 오해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거래 장소에서 말 없이 나타났을 때, 가격 협상을 손짓으로 표현했을 때, 대화 응답이 느렸을 때 등 말소리를 중심으로만 거래가 이뤄질 경우 수어 사용자는 대화에서 소외되거나 거래 자체를 거절당하는 일도 겪습니다. 하지만 중고거래에서도 수어는 유용하게 작동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고거래 앱(예: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이나 오프라인 직거래 중 실제 사용 가능한 수어 표현을 가격 협상, 시간 조율, 물건 설명, 거래 파기, 감정 전달까지 실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직거래 약속 잡기와 장소·시간 조율 수어 표현
중고거래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는 대화는 거래 방식 결정입니다. “직거래 원해요”, “오늘 만날 수 있어요?”, “장소는 ○○역 어때요?”, “시간은 저녁 7시 괜찮아요?”와 같은 문장은 수어로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거래 방식의 주체로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표현입니다.
수어 표현에서 시간은 손가락 숫자와 하루 시간대(오전, 오후, 저녁) 표정이 결합되며 장소는 지역을 가리키고 손으로 ‘여기’, ‘거기’ 등을 교차해 나타내는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시간이 조금 늦어질 것 같아요”, “지금 가는 중이에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같은 문장도 거래 당일에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만약 거래 장소가 너무 붐비거나 찾기 어려운 경우 “장소가 너무 복잡해요”, “다른 장소로 바꿔도 될까요?”, “근처 카페로 가요?” 같은 표현을 수어로 말할 수 있으면 상대방에게도 배려와 정중한 협의 의사를 전할 수 있습니다.
직거래는 짧지만 집중적인 소통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이때 수어 사용자는 조건을 협의하고 공간을 조율하는 대화의 당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품 상태 설명과 사진으로 부족한 요소 보완 수어 표현
중고거래에서 가장 많은 오해가 발생하는 지점은 물건 상태에 대한 이해 차이입니다.
사진만으로는 흠집, 사용감, 소리, 크기 등을 완전히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방이 제품을 받았을 때 실망하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수어 사용자는 거래 전에 “기스 있어요”, “사용감이 조금 있어요”, “정상 작동돼요”, “전원 켜져요” 같은 표현을 확실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기나 가전제품의 경우 “충전기 포함이에요”, “선이 빠졌어요”, “소리가 약해요”, “화면 깨끗해요” 같은 세부 사항도 수어로 분명히 표현해야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옷이나 신발을 거래할 때는 “사이즈가 작게 나왔어요”, “사이즈를 줄였어요”, “세탁했어요”, “하자는 없어요” 등 구체적인 설명이 중요합니다.
이때 수어로 손으로 크기를 재거나 가슴·허리 등 부위를 가리키며 정확한 부위를 설명하면 직관적인 전달이 가능합니다.
“사진 다시 보여드릴게요”, “영상이 있어요”,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등의 표현을 수어로 함께 사용하는 것은 시각 정보 중심의 중고거래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가격 협상과 네고 거절·수용 수어 표현
중고거래의 핵심은 가격 협상입니다.
수어 사용자도 말소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격을 제안하고 거절하고 수용하는 정확한 표현 구조를 수어로 갖춰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원 어때요?”, “좀 깎아 주세요”, “○○원이 한계예요”, “○○원에 드릴게요” 같은 표현은 가격 조율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게 합니다.
수어에서는 숫자를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좋다’, ‘싫다’, ‘가능’, ‘힘들다’ 등의 판단표현을 조합해 완성합니다.
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죄송해요, 가격이 안 맞아요”, “이건 그대로 판매할게요”, “더는 못 내려요”처럼 단호하지만 정중한 문장이 필요하며 상대방의 제안을 수용할 경우에는 “네, 그 가격 괜찮아요”, “조금 손해지만 괜찮아요”, “기분 좋게 거래할게요” 같은 수어 표현을 익혀두면 갈등 없이 유연하게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에서 수어 사용자는 말없이 손짓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거래 조건을 결정하고 대화 구조를 이끄는 적극적인 당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거래 취소 요청과 일정 변경·사과 수어 표현
거래 도중 물건에 문제가 생기거나 일정이 맞지 않게 될 경우 정중하게 거래를 취소하거나 미리 일정을 미루는 수어 표현을 사용할 수 있어야 상대방에게 신뢰를 잃지 않고 관계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죄송해요, 판매 취소할게요”, “급한 일이 생겼어요”, “내일로 바꿀 수 있어요?”, “물건을 잃어버렸어요” 같은 문장은 단순한 취소가 아니라 설명과 책임을 동반한 철회 의사 표현으로 작동합니다.
반대로 상대가 취소하거나 바꾸려 할 때는 “괜찮아요”, “다시 연락 주세요”, “다음에 또 기회 있어요” 같은 표현으로 수어 사용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거래 당일 늦어졌을 경우 “조금 늦어요”, “지금 출발해요”, “차가 막혀요” 등의 문장을 수어로 정확하게 표현하면 불필요한 갈등이나 일방적인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불가피한 변경이나 취소 상황에서도 정중하게 대화할 수 있는 수어 문장력은 신뢰 기반의 개인 간 거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중고거래에서 수어는 말없이 책임을 지는 표현 언어
중고거래는 계약서도 보증서도 없는 사람 대 사람 간의 신뢰로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어 사용자는 직접 말을 하지 않더라도 거래의 흐름을 책임 있게 이끌 수 있어야 하며 그 핵심이 바로 ‘말 없는 책임 표현’이 가능한 수어입니다.
이번 편에서 다룬 표현은 물건을 파는 기술이 아니라 소통을 설계하는 문장들입니다.
장소를 조율하고, 가격을 논의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설명하고, 거래를 정중히 마무리할 수 있다면 수어 사용자도 당연히 중고거래의 대화 주체, 거래의 신뢰자, 책임 있는 소비자로 자리할 수 있습니다.
수어는 단지 손짓이 아닙니다.
수어는 거래를 완성하는 말 없는 동의이자 상대를 존중하고 나를 설명하는 언어적 신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