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수어

재난 대피 및 안전 안내 상황에서 사용하는 수어 표현 : 긴급상황 이해, 구조 요청, 지시 이해, 피해 설명까지

new-story0620 2025. 7. 18. 16:52

지진, 화재, 침수, 붕괴 등과 같은 재난 상황은 예고 없이 발생하며, 대부분의 긴급 대응은 음성 방송, 구두 지시, 비상 경고음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때 수어 사용자는 위험을 즉시 인지하지 못하거나 대피 지시를 놓친 채 혼자 남겨지는 상황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역에서 "화재 발생, 모두 대피하십시오"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도 수어 사용자는 해당 방송 내용을 인식하지 못한 채 주변 반응만 보고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상구 방향을 물어보기도 어렵고, 다급한 상황 속에서는 수어를 알아보는 사람을 찾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수어 사용자가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타인과 협력하며, 구조를 요청하려면 재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어 표현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긴급 상황 발생부터 구조 요청, 대피소 도착 후 응대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어 표현 흐름을 실제 재난 상황에 맞춰 정리했습니다.

재난 대피 상황에서 사용하는 수어 표현

긴급 상황 발생 시 현재 상황을 묻고 위험 여부를 확인하는 수어 표현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수어 사용자는 처음부터 방송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변 사람이나 구조대원에게 현재 상황을 물어야 합니다.
이때 가장 기본이 되는 문장은 “무슨 일 있어요?”, “지금 위험한가요?”, “무슨 일이에요?”, “불났어요?”, “지진이에요?” 등의 질문입니다.

수어로는 질문형 표정과 손짓(예 : 흔들림, 연기, 불꽃 동작 등)을 사용해 현재 상황을 가리킬 수 있으며 직접적인 눈 맞춤과 반복된 제스처를 통해 대화 의도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급박할수록 ‘긴급하다’는 개념보다는 “지금 어떻게 해요?”, “어디로 가요?”, “나도 따라가요?” 등의 실천적 질문이 더 우선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수어 사용자 스스로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표현해야 상황 파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방송을 못 들어요”, “소리가 안들려요”, “제가 수어만 사용할 수 있어요”, “글로 보여 주세요” 같은 표현을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런 표현은 단순히 불편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재난 속 생존에 직접 연결된 설명 언어로 작용합니다.

 

대피 지시 응답, 구조대 동선 이해, 이동 동작 요청에 대응하는 수어 표현

재난이 발생한 후, 대피 유도자나 구조대는 빠르게 “이쪽입니다”, “따라오세요”, “앉아 계세요”, “문 열지 마세요” 등의 지시를 구두로 전달합니다. 하지만 수어 사용자는 이런 말소리 기반 지시를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는 지시를 듣지 못했음을 설명하고, 행동 가능 여부를 표현할 수 있는 수어 문장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표현은 “지금 따라가요?”, “이쪽 맞아요?”, “움직여도 돼요?”, “이 사람 따라가요?”, “지금 멈춰야 해요?” 등입니다.
수어로는 방향 제시와 몸을 가리키는 동작을 함께 사용하면 실시간 반응이 가능하며 손으로 ‘기다리다’, ‘멈추다’, ‘이동하다’ 등의 시각적 표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조대원에게 협조를 요청할 경우 “도와주세요”, “팔을 못 움직여요”, “천천히 가주세요”, “시끄러워서 혼란스러워요” 등도 매우 유용합니다. 이때 감정적 표현보다 자신의 상태와 요청을 명확히 말하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계단, 경사로, 장애물 등의 이동 안내를 받을 땐 “계단이에요?”, “조심해야 해요?”, “손잡이 잡아요?”, “잡아도 돼요?” 등의 표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시각적 정보가 차단된 상황에서는 수어 사용자도 자신의 위험 감지 한계를 알리고 요청하는 언어 전략이 필수입니다.

 

구조 요청,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수어 표현

비상 상황에서는 구조대원이 바로 근처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주변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수어 표현을 구사할 수 있어야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 표현은 “도와주세요”, “저 혼자예요”, “수어밖에 못해요”, “글로 알려 주세요”, “같이 가요” 등입니다. 이런 문장은 긴급한 손짓과 함께 간단한 단어만으로도 전달할 수 있으며 시선을 강하게 유지하고 명확한 동작을 사용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어디 가는 거예요?”, “지금 위험해요?”, “여기 안전해요?” 등은 상황 정보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질문이며 “연기 보여요?”, “떨어졌어요”, “다쳤어요” 같은 단문 표현도 즉시 위급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핵심 표현입니다.

주변에서 누군가 쓰러졌을 때 “이분 괜찮아요?”, “숨 쉬고 있어요?”, “119 불러요?”, “이름 몰라요”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손으로 인물이나 상태를 지시하는 제스처를 함께 쓰면 구조 요청이 훨씬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구조하기 위한 수어 사용자만의 책임 있는 응답 방식이기도 합니다.

 

대피소 도착 후 상태 설명, 신분 확인, 의료 지원 요청 수어 표현

재난 현장에서 1차 대피가 완료된 후 수어 사용자는 자신의 상태를 의료진 또는 운영자에게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수어 표현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 생존을 넘어 회복과 지원으로 연결되는 두 번째 단계입니다.

기본 표현으로는 “저 다쳤어요”, “어지러워요”, “열나요”, “숨차요”, “심장이 빨리 뛰어요” 등이 있으며 구체적인 표현을 위해 “왼쪽 팔이 아파요”, “여기 멍들었어요”, “코피가 나요”, “발목을 접질렀어요” 등의 문장도 수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 있어요?”, “병원 가야 해요?”, “이 사람 의식이 없어요”, “이 아이 보호자 몰라요” 등은 타인의 상태를 전달하는 데 쓰입니다.
이때 수어 사용자는 감정 표현보다 신체 부위 지시, 시간 표현, 상태 강조 등으로 의료진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지원 요청 시에는 “물 있어요?”, “휴대폰을 빌릴 수 있어요?”,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요”, “가족과 연락할 수 있어요?” 같은 표현이 유용하며 “장애 등록 되어있어요”, “의사소통 지원이 필요해요”, “혼자 돌아가야 해요” 등의 표현도 지원의 정확성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표현은 재난 상황 속에서도 수어 사용자가 피난민이 아니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민으로 기능할 수 있게 만드는 언어 도구입니다.

 

재난 상황에서 수어는 침묵 속 의사 표현을 완성하는 생존 언어

재난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즉시 말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하지만 말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수어 사용자는 위험을 감지하고, 피하고, 설명하는 것조차 늦을 수 있습니다. 이때 수어는 침묵을 무력함으로 바꾸지 않고, 언어적 생존 도구로 기능합니다.

이번 글에서 정리한 표현들은 실제 재난 발생 시 수어 사용자가 신속히 질문하고, 협조하고, 요구하고, 응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언어 장비입니다. 지금 익히지 않으면, 비상시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이러한 표현들을 익히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며, 수어 사용자 스스로도 재난 대응에서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어는 조용하지만 절대 약하지 않은 언어입니다.
그것은 말이 없어도 요청할 수 있고, 소리가 없어도 반응할 수 있고, 말할 수 없을 때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말하는 언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