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수리는 수어 사용자에게 단순한 기기 문제가 아니라 생계와 직결된 문제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서 일상생활, 업무, 정보 접근, 소셜 활동 등 거의 모든 삶의 영역을 연결하는 중심 장비입니다. 수어 사용자에게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은 영상통화, 문자, 실시간 채팅, 캡션 영상 시청, 수어 콘텐츠 시청 등 청각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고장이나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그 불편이 더 크고 심각하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화면이 꺼져 수어 영상 자료를 확인할 수 없거나 충전이 되지 않아 보청기 설정 앱조차 못 여는 상황은 수어 사용자에게 언어 단절 이상의 손실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수리점은 여전히 설명 중심의 음성 응대 방식이 강하고, 간단한 문제도 수어로 설명하기 어렵거나 거부당하는 경험이 반복되곤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어 사용자 스스로가 기기 상태를 설명하거나 수리 요청, 예상 비용, 시간, 자료 백업 여부 등을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수어 표현을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수어 사용자가 수리점에서 실제로 겪게 되는 흐름을 따라 고장 접수, 점검 설명 요청, 수리 요청, 비용/시간 문의, 수리 후 확인까지의 구체적인 수어 표현을 서술형으로 정리합니다.
고장 증상 접수와 초기 설명에 사용하는 수어 표현
수어 사용자가 수리점에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스마트폰의 고장 증상이나 이상 징후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수어 표현은 기기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화면 관련 표현으로는 “화면이 안 켜져요”, “깨졌어요”, “화면이 떨려요”, “일부분만 보여요”, “터치가 안 돼요” 같은 시각적 이상 및 물리적 고장 설명 표현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특히 액정 고장 관련 표현은 “검은 줄이 생겼어요”, “불은 들어오는데 아무것도 안 보여요” 등 상태 설명으로 구체화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충전 관련 표현은 “충전이 안 돼요”, “충전 중간에 중단돼요”, “잭이 헐거워요”, “보조배터리를 연결해도 안 돼요”, “전원 꺼졌다 켜져요” 등이 있고, 배터리 상태와 관련해서는 “충전 100% 돼도 꺼져요”, “빨리 닳아요”, “갑자기 꺼져요” 같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이상 조합형 표현이 중요합니다.
기타 표현으로는 “소리가 안 나와요”, “카메라가 안 켜져요”, “지문 인식이 안 돼요”, “통화가 안 돼요”, “화면이 자동으로 꺼져요” 등 기능 오류 중심 표현도 수리 접수 단계에서 반드시 익혀야 하는 항목입니다.
진단 과정 및 수리 가능 여부에 대한 설명 요청 수어 표현
기기를 맡기고 나면 수리점에서는 진단을 진행합니다.
이때 수어 사용자는 수리기사에게 진단 결과를 설명받거나 작업 여부에 대해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단 결과 설명 요청 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은 “무슨 문제예요?”, “부품이 고장난건가요?”, “수리가 가능해요?”, “전체 교체가 필요해요?”, “부분만 교체할 수 있어요?” 등이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지워져요?”, “사진이 남아요?”, “백업했어요” 같은 자료 보존 여부에 대한 질문 표현도 매우 중요합니다.
수어 사용자에게 영상, 사진, 메신저 내용은 언어 도구이자 사회적 기록이기 때문에 데이터 손실 가능성은 수리 여부 결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정비사가 제시한 설명이 어렵거나 잘 이해되지 않을 경우 “다시 설명해 주세요”, “천천히 보여 주세요”, “글로 써 주세요”,
“사진이나 그림으로 설명해 주세요” 같은 설명 요청 표현 및 정보 시각화 요청 표현이 유용합니다.
경우에 따라 “수리보다 새로 사는 게 나아요?”,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있어요?”, “당장 써야 해요, 급해요”처럼 상황 판단 표현 및 필요 요청 표현도 함께 활용됩니다.
수리 요청, 교체 범위 지정, 시간 협의에 사용하는 수어 표현
수어 사용자가 수리를 결정한 후에는 수리 범위와 방법, 소요 시간, 가격 등에 대해 구체적인 의사 표현이 필요합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액정만 바꿔 주세요”, “기판은 그대로 두고 싶어요”, “배터리도 같이 바꿔주세요”, “케이블 단자만 수리해 주세요”, “카메라는 안 고쳐도 돼요” 같은 부품별 수리 범위 지정 표현은 수리 범위를 제한하거나 선택할 때 중요합니다.
시간 관련 표현으로는 “오늘 안에 끝나요?”, “며칠 걸려요?”, “내일까지 돼요?”, “지금 맡기면 언제 찾을 수 있어요?”, “급하게 써야 돼요” 등 수리 일정 협의 수어 표현이 필요합니다.
비용 관련 질문으로는 “수리비가 얼마예요?”, “예상 비용 알려 주세요”, “비용이 더 추가될 수 있어요?”, “기본 진단비가 있어요?”, “영수증 주세요”, “카드 결제 돼요?” 등이 있습니다.
수리 전 결정을 위한 표현으로는 “이 정도면 고칠 수 있어요?”, “그냥 새로 사는 게 나을까요?”, “이건 수리할 가치가 없어요?” 같은 판단 요청형 수어 표현도 활용됩니다.
수리 완료 후 작동 확인, 보증 문의, 불만 처리 표현
수리가 끝난 후 기기를 다시 받아서 확인할 때는 작동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즉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확인 과정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은 “화면이 정상이에요?”, “터치 잘 돼요”, “배터리 빨리 닳는지 볼게요”, “충전이 잘 돼요”, “카메라가 잘 작동돼요” 등 기능별 작동 확인 표현입니다.
보증이나 추가 문제에 대한 질문 표현으로는 “수리 보증기간이 있어요?”, “문제 생기면 다시 와도 돼요?”, “이 부품 중고예요?”, “A/S 기간 며칠이에요?” 등이 있으며 영수증 관련으로는 “수리 내역을 적어 주세요”, “교체 부품 표시해 주세요”, “문자로 보내 주세요”, “사진 찍어도 돼요?” 등도 함께 사용됩니다.
불만이나 이상 발견 시 사용할 표현은 “다시 문제가 생겼어요”, “아직 안 고쳐졌어요”, “화면이 떨려요, 똑같아요”, “작업한 흔적이 남았어요”, “설명을 안 들었어요, 다시 보여 주세요” 같은 피드백·항의·재점검 요청형 수어 표현이 핵심입니다.
수어 사용자도 수리 후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필요시 다시 설명을 요구하거나 재방문 결정을 할 수 있어야 서비스 주체로서의 권리가 실현됩니다.
수리점에서 사용하는 수어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권리를 설명하는 언어
스마트폰이 고장났을 때, 수어 사용자는 단순히 기기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결된 일상, 사회 활동, 정보 접근을 회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어 사용자에게 수리점은 가전제품 매장이 아니라 언어 회복의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장을 설명하고, 수리 가능성을 묻고, 데이터를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는 수어는 기술 언어가 아니라 생활 언어입니다.
그 언어가 정확해야, 수어 사용자도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스마트폰을 '믿고 맡기고, 다시 받아 쓰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수어 표현은 단순히 '고쳐 주세요'가 아니라 ‘이건 나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연결입니다’라는 말을 손으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