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수어

복잡한 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어 표현 : 진열대 문의, 계산대 응대, 시식 요청, 유통기한 확인까지

new-story0620 2025. 7. 12. 10:16

마트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방문하게 되는 소비 공간 중 하나입니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이나 수어 사용자에게도 매우 필수적인 공간입니다. 그러나 대형마트나 창고형 할인매장처럼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한 공간에서는 정보 전달이 대부분 음성 안내나 방송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어 사용자에게는 접근성의 장벽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는 단순히 물건을 고르는 것을 넘어서 진열 위치를 찾거나 유통기한을 확인하거나, 시식 제품의 정보를 물어보거나 제품의 사용법이나 성분을 문의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매장 직원과의 말 중심 대화가 어렵다면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상품을 선택하거나 잘못 구매하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냉동제품, 건강보조식품, 육류, 조리 식품 코너 등은 사용법이나 보관법, 유통기한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불편함이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마트에서는 수어 표현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필요한 요청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청각장애인 수어 사용자가 마트 안에서 실제로 자주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을 기준으로 진열대에서의 문의, 제품 정보 요청, 계산 과정 중 소통, 시식 코너 응대 등 실전 수어 표현을 정리하였습니다. 말 없이도 자신의 소비 권리를 표현하고, 정확하게 요청하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수어 표현을 익혀두는 것이 매우 실용적입니다.

 

진열 위치 문의와 제품 찾기 상황에서 사용하는 수어 표현

마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원하는 상품이 어디에 진열되어 있는지를 찾는 것입니다. 매장 구조를 처음 방문하는 경우에는 동선이 복잡하거나 섹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하고 오랜 시간 헤매게 되는 일이 흔합니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수어 표현은 상품의 종류를 먼저 표현하고, 위치를 묻는 흐름으로 구성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세제 어디 있어요?”, “식용유 진열대가 어디예요?”, “우유 파는 곳을 찾고 있어요”와 같은 표현을 수어로 전달하면 직원이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수어로 상품명을 표현할 때는 해당 품목의 특징을 손동작으로 나타내는 방식과 입모양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세제’는 손으로 비누를 푸는 동작, ‘우유’는 젖병에서 짜는 동작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입모양으로 ‘우유’ 또는 ‘밀크’를 동시에 전달하면 인지가 더 쉬워집니다. 위치를 묻는 표현은 손으로 좌우나 앞뒤를 가리키면서 질문형 표정을 결합하여 나타낼 수 있습니다.

진열대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했을 경우에는 “이 물건 품절이에요?”, “다른 브랜드도 있어요?”, “이 상품 언제 다시 입고돼요?”와 같은 표현이 유용하게 쓰입니다. 특히 할인상품이나 1+1 같은 행사 상품의 경우 진열 여부와 남은 수량을 직원에게 수어로 질문할 수 있어야 소비자로서의 선택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습니다.

 

시식 요청, 성분 문의, 유통기한 확인 시 필요한 수어 표현

마트에서 자주 마주치는 또 다른 상황은 시식 코너나 홍보 부스에서 제품을 직접 맛보거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에서입니다. 청각장애인 수어 사용자가 이 공간을 이용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판매원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설명이 구두로만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때 필요한 수어 표현은 “이거 먹어봐도 돼요?”, “이건 뭐예요?”, “어떻게 조리해요?”, “얼마예요?” 같은 질문입니다.

시식 여부를 물을 때는 손으로 접시를 가리키고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과 함께 묻는 표정을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조리 방법을 물을 때는 손으로 팬이나 냄비를 그리는 제스처를 함께 사용하면 의도가 명확해집니다. 이 외에도 “매워요?”, “우유 들어 있어요?”, “계란 성분 있어요?”처럼 알레르기나 성분 관련 질문을 하는 표현도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본인의 건강과 직접 연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두어야 할 수어입니다.

유통기한이나 제조일자를 확인하는 경우에도 “언제 만든 거예요?”, “유통기한 안 지났어요?”, “얼마나 보관 가능해요?” 같은 문장을 수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날짜를 손가락 숫자로 표시하고, 해당 부분을 상품에서 직접 가리키면서 질문하면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제품 포장을 뜯기 전에는 “이거 뜯어봐도 돼요?”,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볼 수 있어요?” 같은 표현도 익혀두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마트에서 사용하는 수어 표현

계산대 응대, 가격 확인, 포장 요청 등 결제 흐름에서 사용하는 수어 표현

마트 이용의 마지막 단계인 계산대에서는 빠른 결제가 요구되기 때문에 수어 사용자에게는 긴장감이 생기는 공간입니다. 특히 셀프 계산대가 보편화되면서 직접 스캔을 해야 하거나 화면의 설명을 빠르게 이해해야 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와주세요”, “스캔이 안 돼요”, “화면이 꺼졌어요”, “할인 적용됐어요?” 같은 표현을 수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 계산대에서도 “카드 결제돼요?”, “현금도 돼요?”, “쿠폰 써도 돼요?”, “영수증 주세요” 같은 표현은 계산 흐름에서 자주 쓰이는 실전 수어입니다. 특히 직원이 말을 빠르게 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말하는 경우에는 수어 사용자가 말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손으로 ‘영수증’, ‘카드’, ‘할인’ 등을 직접 표현하면서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물품이 많을 경우에는 “봉투 하나 더 주세요”, “무거운 건 따로 담아 주세요”, “깨지는 건 조심히 담아주세요” 같은 요청도 중요합니다. 계산 흐름 속에서 자신의 요구를 말하지 못하면 편의성이 낮아지고, 불편함이 누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상적인 포장 요청도 수어로 익숙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실전에서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계산이 끝난 뒤에는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수고하셨어요” 같은 인사 수어도 함께 익혀두면 계산을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끌 수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수어 사용자가 주체적으로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마칠 수 있게 해주는 마무리 동작입니다.

 

소비주체로서의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마트에서의 수어

마트는 물건을 구입하는 곳이지만 단순한 소비 이상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상품을 찾고, 정보를 확인하고, 설명을 듣고, 직접 비교하고, 질문하고, 응대받고, 계산을 마무리하는 이 모든 과정에서 수어 사용자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습니다.

이번 글에서 정리한 표현들은 단지 마트를 이용할 때 필요한 표현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것은 수어 사용자가 공공 공간에서 당연한 권리를 표현하고, 구매 행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서비스 흐름에 스스로 개입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주는 실전 언어 도구입니다.

수어는 소비 공간에서도 사용자에게 자율성과 판단력, 대응력을 부여하는 주체적 언어입니다.
마트에서도 수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