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사용자가 반려동물과 외부 공간을 함께 이용할 때, 가장 자주 마주치는 어려움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 대한 설명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동물은 말을 하지 못하고, 수어 사용자는 소리로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때 보호자는 수어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동물의 상태, 두 존재 간 관계의 맥락까지 함께 표현해야 합니다. 단순히 “얘가 아파요”라고 말하는 상황이 아니라 “지금 너무 흥분해서 누가 만지면 안 돼요”, “이 친구는 다른 강아지보다 사람을 더 좋아해요”, “이 강아지는 눈치를 보면서 다가가요”처럼 미묘한 감정 흐름, 거리감, 사회적 상호작용을 설명해야 안전한 상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진료·결제 중심의 병원 환경이 아닌 동물과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서 필요한 수어 표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