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지하철, 기차 같은 대중교통은 청각장애인이나 수어 사용자에게 일상 속에서 자주 이용되는 필수적인 이동 수단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중교통 안내는 음성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어 사용자는 이동 중 경로 정보, 하차 안내, 차량 고장, 비상 상황 등에 대한 안내를 놓치기 쉽습니다.
특히 사람이 많고 혼잡한 상황에서 “지금 이 열차가 맞는지”, “다음 정류장은 어디인지”, “하차 벨을 누르면 되는지” 등 간단한 질문조차 음성 없는 상황에서는 불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승무원이나 기사에게 요청하거나 주변 승객에게 도움을 구하고 싶을 때 수어로 자신의 상황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대중교통 수단별로, 실제 자주 발생하는 상황을 중심으로 노선 확인, 좌석 요청, 하차 문의, 기차역 이용, 장애인 이동지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어 표현을 정리하였습니다. 수어 사용자뿐 아니라 버스 기사, 지하철 역무원, 기차 승무원 등이 함께 익히면 유용한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버스 이용 중 필요한 수어 표현
버스를 이용할 때는 승차 전과 후 모두 다양한 수어 표현이 필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이 버스 ○○역 가요?”, “몇 번 버스예요?”, “이번 정류장은 어디예요?”, “다음에 내려요” 같은 문장이 자주 쓰입니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타기 전 “이 버스 ○○ 가요?”라고 묻고 싶을 때는 손으로 버스를 나타내는 제스처(두 손으로 바퀴를 굴리는 동작)와 목적지를 가리키며 질문하는 표정을 지으면 자연스럽게 의도가 전달됩니다.
정류장에서 기다릴 때는 “지금 버스 몇 분 후에 와요?”, “다음 버스 언제예요?”, “앱으로 볼 수 있어요?”와 같은 질문도 가능합니다.
버스에 탑승한 후에는 “좌석 있어요?”, “여기 앉아도 돼요?”, “임산부석이에요?”와 같은 표현을 수어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좌석은 손바닥을 좌우로 평행하게 두고, 앉는 제스처를 더하여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차를 원할 때는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요”, “하차 벨 눌러 주세요”, “기사님에게 알려 주세요”와 같은 표현이 매우 유용합니다. 하차 벨은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동작과 동시에 ‘내리다’는 손짓을 함께 사용하면 좋습니다.
장애인 좌석을 이용하거나 휠체어 리프트가 있는 버스일 경우 “휠체어 타고 있어요”, “도움이 필요해요”, “승하차 도와주세요” 같은 문장도 함께 익혀두면 더욱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이용 중 사용하는 수어 표현
지하철을 이용하실 때는 노선 파악과 이동 동선, 환승 안내, 하차 시점, 엘리베이터 위치 확인 등에서 수어 표현이 자주 필요합니다.
지하철 입구에서 “○호선 어디예요?”, “○○역 가는 방향 맞아요?”, “어느 쪽으로 가요?”와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호선’은 손으로 숫자를 나타내고, ‘방향’은 손을 가리켜 표현하시면 됩니다.
승강장에서는 “이 열차 ○○역에 서요?”, “급행이에요?”, “몇 정류장 남았어요?” 같은 질문을 수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손으로 선로를 따라 그리듯 움직이며 방향성과 도착지 표현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탑승 후에는 “화장실 어디예요?”, “이 열차 몇 시에 도착해요?”, “도와줄 수 있어요?” 등 추가 요청 표현도 자주 사용됩니다. 특히 노약자석 이용이나 휠체어 탑승 시에는 “접이식 휠체어예요”, “문이 넓은 칸에 타고 싶어요” 같은 문장도 사전에 익혀두면 유용합니다.
또한, 혼잡 시간대나 사람이 많은 역에서는 “지금 어느 역이에요?”, “내려야 해요?”와 같은 실시간 질문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어로 손가락으로 지도나 화면을 가리키며 질문 표정을 덧붙이면 상황 전달이 빠르게 됩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위치를 물을 때는 “엘리베이터는 어디에 있어요?”, “계단이 힘들어요”, “도움이 필요해요” 같은 표현도 자주 사용됩니다.
기차역, 열차 내, 장애인 이동지원 서비스에서 쓰는 수어 표현
기차역에서는 예매, 좌석 지정, 승차 위치, 출입구 찾기, 도착역 확인 등 다양한 상황에서 수어 표현이 필요합니다.
표를 구매하거나 예매 상황을 설명할 때는 “예매했어요”, “창가 쪽 자리를 원해요”, “휠체어석 있어요?” 같은 문장이 사용되며 이때 ‘기차’는 손으로 긴 몸체를 그리는 제스처로 표현하면 됩니다.
기차를 탈 때는 “몇 번 플랫폼이에요?”, “어디서 타요?”, “도착 시간이 언제예요?”, “이 열차가 맞아요?”와 같은 표현을 수어로 자연스럽게 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플랫폼은 손으로 층을 구분하고 열차 방향을 표시하며 질문하면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열차 안에서는 “화장실 어디예요?”, “가방 두는 곳 어디예요?”, “좌석 바꿔도 돼요?”, “조금 조용히 해 주세요” 같은 표현도 쓰입니다. 특히 장거리 여행의 경우 서비스 요청 표현을 미리 익혀두시면 보다 편리한 이동이 가능합니다.
청각장애인 승객을 위한 장애인 이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서비스 예약했어요”, “도와주세요”, “역무원은 어디 있어요?”, “승하차를 도와주세요”와 같은 표현을 수어로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요청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도착지까지의 이동 경로를 명확히 알리는 데 필수적입니다.
또한, 열차 지연이나 노선 변경 등 돌발 상황에서는 “지연이에요?”, “다른 열차로 바꿔 타요?”, “표 바꿔야 해요?” 같은 실전 표현도 필요합니다. 간단한 표현이라도 사전에 연습하면 실제 상황에서 훨씬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에서 수어는 이동 권리를 보장하는 도구
모든 사람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음성 중심의 안내 시스템에 의존하고, 시각 정보가 제한적으로 제공될 경우 수어 사용자는 이동 경로, 하차 시점, 요청 전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때 수어는 대중교통에서 이동 흐름을 따라가고, 정보를 파악하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 언어 도구가 됩니다.
“이 역 맞아요?”, “다음에 내려요”, “기사님 도와주세요”라는 짧은 수어 표현으로도 이동의 주체가 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이동의 자율성과 안전이 평등하게 제공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기관과 종사자들 역시 기본적인 수어 표현을 익히고 수어 사용자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한다면 이동권의 장벽은 훨씬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정리한 표현은 단지 상황을 해석하는 방법이 아니라 길을 묻고, 방향을 찾고, 도착을 준비하는 모든 여정 속에서 수어 사용자의 발걸음을 연결하는 실전 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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