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수어

카페·음식점에서 자주 쓰는 수어 표현 : 주문 요청, 메뉴 설명, 결제 방식, 포장 여부까지

new-story0620 2025. 7. 11. 03:25

카페, 음식점, 패스트푸드 매장은 일상 속에서 가장 자주 찾게 되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음료를 마시러 가거나 친구와 식사를 하거나 가족과 외출 중 간단한 간식을 사 먹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이나 수어 사용자에게 이 공간은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말로 진행되는 고도로 음성 중심적인 환경입니다.

직원의 “드시고 가세요? 포장하세요?”, “사이즈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메뉴 고르셨어요?” 같은 질문은 매우 빠르게 전달되고, 주변이 시끄러운 경우 말소리나 입모양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키오스크로 대체된 주문 시스템도 시각 정보가 부족하거나 화면 구성이 복잡하면 수어 사용자에게는 또 다른 장벽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카페, 음식점,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실제 자주 발생하는 상황을 기준으로 주문, 메뉴 확인, 옵션 요청, 결제, 포장, 대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전 수어 표현을 정리하였습니다.
직접 주문할 때는 물론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황을 설명할 때도 활용할 수 있도록 문장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메뉴 주문, 옵션 선택, 알레르기 문의 관련 수어 표현

가장 기본적인 수어 표현은 “이거 하나 주세요”, “이거 주문할게요”, “○○ 주세요” 같은 주문 요청입니다.
‘주문하다’는 메뉴를 가리키며 손바닥을 아래로 내리는 동작으로 표현하고, ‘하나’는 손가락으로 수량을 나타내며 자연스럽게 결합하시면 됩니다. 특정 메뉴를 가리킬 때는 실제 그림이나 메뉴판을 손으로 짚는 방식이 가장 직관적입니다.

음료 사이즈나 옵션을 고를 때는 “라지 사이즈요”, “얼음 빼 주세요”, “덜 달게 해 주세요”, “뜨겁게 해 주세요” 같은 문장도 자주 사용됩니다.
‘사이즈’는 손으로 크기를 표현하고, ‘덜 달게’는 손으로 단맛(입 쪽)을 표현한 뒤 손을 뒤로 당기는 동작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뜨겁게’는 손바닥으로 입김을 불며 따뜻함을 표현하면 효과적입니다.

알레르기나 음식 기호를 설명해야 할 때는 “우유 못 먹어요”, “밀가루 알레르기 있어요”, “고기 빼 주세요”, “채식해요” 같은 문장을 수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알레르기 표현은 특정 음식을 가리킨 후 손을 저으며 부정하는 동작과 몸을 만지며 반응을 표현하는 제스처를 결합하여 설명하면 됩니다.

이런 표현은 직원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직접 키오스크로 주문하거나, 친구에게 대신 주문을 부탁할 때도 상황 설명에 매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식사 형태, 이용 방식, 대기 관련 수어 표현

주문한 후에는 매장 이용 방식에 따라 다양한 질문과 응답이 필요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드시고 가세요? 포장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해 “먹고 갈게요”, “포장이예요”, “테이크아웃이에요” 같은 답변이 필요합니다.
‘먹고 가다’는 좌석을 가리키고 입에 가져가는 동작, ‘포장’은 손으로 음식을 감싸는 모양을 만들며 가방에 넣는 동작으로 표현하면 됩니다.

패스트푸드 매장에서는 “번호표 받았어요”, “화면 안 보여요”, “대기 번호 뭐예요?”, “불러 줄 수 있어요?” 같은 질문을 수어로 전달해야 합니다.
특히 청각장애인은 번호 호출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화면을 보기가 어렵다’, ‘시각 표시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손짓과 표정으로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테이블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상황에서는 “물은 어디에 있어요?”, “수저를 가져다 주세요”, “이거 빠졌어요”, “소스가 안 나왔어요” 같은 문장도 자주 사용됩니다.
이런 요청은 손으로 해당 물건을 가리키고, 숫자나 위치를 조합하여 표현하면 상황이 빠르게 전달됩니다. 불필요하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수어로 요청하는 것은 오히려 직원과의 소통을 더 부드럽고 정확하게 만들어 줍니다.

카페, 음식점 등에서 자주 쓰이는 수어 표현

결제, 영수증, 키오스크 사용, 요청 관련 수어 표현 정리

결제 단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수어 표현은 “카드로 할게요”, “현금 있어요”, “QR 결제돼요?”, “영수증 주세요” 같은 문장입니다.
‘카드’는 손으로 네모를 그리고 긁는 제스처, ‘현금’은 지폐를 접는 동작, ‘QR’은 스마트폰과 스캐너를 연결하는 동작으로 표현하면 자연스럽습니다.

영수증을 요청할 때는 손바닥으로 종이를 받는 동작과 함께 ‘주세요’ 손짓을 조합하면 되고, “포인트 적립돼요?”, “쿠폰 사용 가능해요?”, “선불이에요? 후불이에요?” 같은 추가 질문도 수어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무인 키오스크를 이용할 때는 “처음 사용해요”, “화면이 안 보여요”, “위치를 잘 몰라요”, “도움이 필요해요” 같은 요청 표현이 매우 중요합니다.
키오스크를 가리키며 손으로 화면을 누르는 동작, 고개를 흔드는 부정 표현, 눈을 찌푸리며 도움을 구하는 표정 등 비언어적 요소와 수어를 함께 사용하면 정확한 전달이 가능합니다.

또한, 음식이 나왔을 때는 “제가 주문한 게 맞아요?”, “이거 덜 익었어요”, “다른 거 왔어요”, “교환할 수 있어요?” 같은 확인 및 요청 표현도 함께 익혀두면 유용합니다.

수어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단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자신의 의도를 상황에 맞는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간단한 표현부터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실제 매장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외식 공간에서 수어는 주문과 요청을 연결하는 실질적 언어

카페나 음식점, 패스트푸드 매장은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이용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청각장애인이나 수어 사용자에게 이 공간은 단순한 소비 장소가 아니라 자기 표현과 사회적 관계가 이루어지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직원에게 주문을 하고, 자신의 기호를 설명하고, 상황에 맞게 요청을 전달할 수 있을 때 수어 사용자는 소극적 이용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손님이 됩니다.
수어는 ‘이거 주세요’라고 말하는 손짓, ‘포장해 주세요’라는 움직임, ‘도와주세요’라는 표정으로 말 없이도 모든 과정을 연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번 글에 정리된 수어 표현은 음식점을 이용하는 수어 사용자의 자립적 행동을 지원하는 실용적 도구이며 더 나아가 외식 공간 전체가 청각장애인에게도 열려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