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원 창구는 수어 사용자에게 가장 높은 언어 장벽이 있는 행정 공간수어 사용자에게는 공공기관이나 행정 절차 자체보다 그 과정을 안내받고 설명할 수 있는 언어 구조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 더 큰 장벽이 됩니다.주민센터, 구청, 행정복지센터, 시청 등 대부분의 민원 창구는 ‘대기 - 접수 - 서류 제출 - 확인 - 회신’이라는 단순한 구조로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짧은 음성 안내와 문서적 설명이 오가기 때문에 수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느 순간 흐름을 놓치고 수동적인 응답자로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예를 들어 “이건 접수가 안됩니다”, “담당자가 바뀌었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오세요” 같은 짧은 말이 상황을 바꾸는데도 수어 사용자에게는 이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행정의 진행 방향조차 혼자서..